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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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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군이랑 댓글 34건 조회 5,342회 작성일 20-09-2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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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명 동군 태어난날 2003년 4월 5일
성 별 남아 하늘로간날 2020년 9월 26일
품 종 말티즈 당시몸무게 4.5kg
주인명 문영주
9월 13일 일요일부터 아무 것도 먹지 않으려 하고,
가장 좋아하는 한우 다짐육 볶음, 롯데리아 지파이 닭가슴살조차 고개를 가로저으며 먹지 않으려 하던 동군이.
9월 14일 화요일 아침에 엄청난 양의 구토를 해서 급하게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동물 병원에 데려갔어.
혈액검사 결과, 신부전증 말기로 검사기계가 수치를 잡아 내지 못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현재 상태는 치료불가니, 병원에서 받고 싶지 않다며, 그냥 데려 가라 했었어 그치.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울면서 이랑이를 치료했던 큰 병원으로 전원시켰고,
검사 결과지도 첨부해서 보내드렸는데 마침 그날,
이랑이 주치의이자 동군이 디스크 수술 담당의였던 선생님께서 계셔서 응급으로 진료를 받았었지.
너무 위중한 상태라고 역시나 어렵다는 얘기만 하셨어.
나는 아무 것도 모르겠고, 그냥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전부 다 해 달라고 했고,
담당 선생님도 초음파 검사 결과에 따라 어렵지만 투석을 한번 시도해 보자셨는데,
초음파 검사 결과 신장 기능이 5%도 되지 않아 투석도 불가한 상태라 하셨어.
남은 건 수액치료밖에 없어서 수액치료와 전해질 치료를 이어갔는데,
하루 이틀 삼일까지는 크레아틴 수치가 미미하게 감소하여 희망을 걸었어.
게다가 동군이는 신장질환 전용 액체 사료를 주사기로 투여하면 곧잘 받아 먹어서 그것도 좋은 징조라 했어.
강아지가 식욕이 떨어지면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고...
그러나 그날 이후부터는 제자리 걸음, 그 후부터는 나빠지기 시작했어.

입원한지 일주일이 지날 즈음, 동군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함께 보낼지 병원에 그대로 둘지 결정하라셨고.
다만, 집으로 데려갈 경우 강아지가 요독증으로 극심한 통증을 수반할 것이며,
피를 토하고, 온몸이 뒤틀리는 발작을 할 것이기 때문에 강아지만큼 보호자도 견디기 힘들거라 하셨어.
그 말을 들으니 그래도 병원에 두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계속 입원 치료를 이어가겠다고 전하였고,
동군이는 회복불가한 호스피스 상태로 병원 생활을 이어갔어.

아침 10시 반, 그리고 오후 5시에 엄마는 동군이 면회를 하며 동군이 얼굴도 만지고, 털도 쓰다듬으며 간절히 기도했어.
제발 추석만 넘겨 달라고, 이랑이처럼 추석 전에 떠나는 고통은 주지 말아 달라고.
그런데 9월 24일 목요일 새벽 5시 42분, 병원으로부터의 전화.
동군이가 세 시간째 발작을 이어가는데, 아무래도 보호자분이 오셔야 할 것 같다고...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마지막 순간을 보지 못하니 급히 서둘러 달라셨어.
전화받자마자 옷도 제대로 못 갖춰 입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그때도 동군이는 온 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발작중이었어.
주치의 선생님도 소식 듣고, 해운대 자택에서 출발했다고 전화로 처방 내려 주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지.
동군이는 중간중간 투여한 항경련제와 항발작제가 효과가 있었는지 발작은 세 시간 반만에 멈췄고,
오전 7시쯤 주치의 선생님이 도착해서 제게 상담을 요청했어.
보호자가 동군이를 얼마나 그긴히 챙기는지 잘 알지만, 그냥 동군이를 그만 안락사시키는 게 어떻겠냐고...

동군이가 힘든 거 잘 알지만, 동군이가 버텨 주고 있는데,
도저히 제가 그런 선택은 못하겠어서 조금만 더 함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저는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병원 로비에서 동군이를 안고 치료를 이어 갔어.
그 사이 동군이 체중은 2kg이나 줄어들어 이제 뼈밖에 안 남더라.
동군이는 병원에 입원한 이래 단 한번도 서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으니 근 손실도 컸던 것 같아.
그리고 물조차 삼키지 못하는 단계가 되었으니 빈혈도 왔어.
다음 차례는 수혈인데, 그 단계만큼은 안 오길 빌고 또 빌었어.
이랑이가 치료 중 수혈 부작용으로 떠났기 때문에...

주치의 선생님은 동군이가 마지막을 힘들게 떠날 것 같지 않고,
잠결에 조용히 숨을 멎을 가능성이 있다셔서 잠시도 동군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
24일 밤 9시까지 동군이 곁에서 저는 케어를 이어갔고,
동군이는 마약진통제와 항경련제, 항발작제를 맞고 코마상태가 되었어.
밤 9시에 동군이를 다시 병실로 올려 보내고 집에 와서 밤새 무서움에 떨었어.
또 다시 새벽에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이번엔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는건 아닌지 뜬눈으로 전화기만 보며 9시를 기다렸고
다행히 아침까지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지는 않았단다.

25일 금요일 아침 9시,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에 와서 동군이를 만났어.
동군이가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 극세사 담요와 베개를 챙겨와서 케어해 주었더니,
동군이가 그날따라 더 평온해 보이더라.
그날은 주치의가 휴무였기 때문에 동군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정말 초조한 날이었는데
9시에 동군이를 만나고 30분 뒤쯤 동군이는 또  다시 발작을 했고,
휴무인 주치의에게 연락이 갔고, 간호사는 동군이가 전날 맞았던 주사를 놔주었어요.
그런데 11시 반에 두번째 발작을 했고, 또 주사를 놓았고, 발작 주기가 2시간으로 예상되니
무거운 마음으로 1시 반이 되는 것을 기다렸는데, 동군이는 1시 15분에 발작을 했어.
발작 주기가 15분 당겨진 거야요.
그 다음 발작은 2시 15분. 그 다음 발작은 3시...
발작 주기가 너무 짧아지니 동군이는 전날 새벽처럼 다시 마약진통제를 투여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
저는 감지했어요. 그 약을 투여하면 동군이가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랑이때도 그랬거든.
 
눈을 감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간절한 마음에 엄마는 동군이에게 부탁을 했어.
혹시라도 병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마지막을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제발 병원에서 동군이 사망했다는 전화는 받지 않게 해달라고
휴무인 주치의 선생님 얼굴은 한번 보고 가야 한다고 새벽에 떠나지 말고
꼭 내일 아침 9시에 엄마 만나서 굿모닝 인사 나누자고...
밤 9시가 되어 동군이를 병실에 보내며 같은 말을 반족하고 또 반복했어.
그리고 날이 밝아올때까지 병원에서 혹시라도 전화가 오지 않을까 또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들을 이어갔어.
토요일 오전 10시에 중요한 회의가 줌으로 이루어지는데 혹시라도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까 하여
음성으로 제 의견을 녹음하여 녹음 파일을 회의 담당자에게 보내면서 제발 줌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담당자가 회의 중에 제 음성 녹음파일을 송출하는 일은 없도록 기도해달라 부탁드렸어.

그리고 9월 26일 토요일 아침 8시 50분.
병원 로비에서 동군이를 기다렸고, 9시가 되자마자 동군이는 입원실에서 내려왔지.
간밤에 아무일 없었는지 발작은 없었는지 물은 삼켰는지 간호사님께 여쭈니,
동군이는 여전히 물을 삼키지 못하여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고
새벽 5시에 30초간의 발작을 했고, 주사 맞고 진정되었다는 얘기.
오전에 주치의 선생님이 회진도셨다는 얘기도 들려주었어.
저는 동군이에게 새벽에 혼자 쓸쓸히 떠나지 않아 고맙고,
병원에서 안 좋은 소식 전화로 듣게 하지 않아 고맙고,
약속대로 주치의 선생님 만날 수 있게 되어 고맙고,
굿모닝인사를 할 수 있어 고맙다고 했어요.
그리고 굿모닝하며 물티슈로 동군이 입가를 닦아 주었어.
물티슈를 한 장 빼서 입가를 닦어 주고,
두번 째 물티슈를 빼서 동군이 입을 닦아 주는데 동군이 배가 움직이지 않는 거야.
3초를 세었는데도 움직이지 않아 동군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소리쳤고,
아침 회의 중이던 주치의와 간호사들이 모두 달려나와 동군이를 수술실로 데려갔어.

기도로 동군이를 기다리는데 3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
제발 나도 들어가게 해달라고 이렇게 동군이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다고 했는데도 보호자는 밖에서 대기하라더라.
그리고 또 2분이 흐르고, 보호자분 안으로 들어오라기래 이제 마지막인가보다 직감하며 무서운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주치의선생님이 동군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어.
그 이후로 긴박감 속에 주치의는 심폐소생술과 심장마사지, 심장충격기를 이어 갔고,
10개가 넘는 주사기를 몸에 꽂는동안 동군이의 심장은 뛰지 않았어.
중간에 5초 가량 심장이 뛰어서 안심할 찰나, 그 후로 동군이의 심장은 뛰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족들 모두 다 오라고 연락하라셔서 부모님과 동생들에게 연락을 했어.
15분 가량의 심폐소생술 후 주치의 선생님이 제 손을 잡으며 이제 그만하자고
여기서 더 하면 동군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단계가 된다고 하셨고,
저는 땀이 범벅되도록 애써주신 주치의 선생님과 10명 내외 간호사들의 노고를 눈으로 직접 보았기에
울먹이며 고개를 끄덕였어.

엄마가 동군이를 얼마 극진히 간호했는지의료진들이 잘 알기에,
오전 진료가 없는 내과 선생님의 진료실로 저와 동군이를 안내해 주셨어.
그곳에서 한 시간 가량 동군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어.
새벽에 떠나지 않은 것, 전화로 소식 듣게 하지 않은 것.
아침에 주치의 선생님 인사한 것, 굿모닝 인사할 수 있게 해 준거
제가 당부한 모든 약속 하나도 빼먹지 않고 다 지켜 준 것.
그리고 신부전환자였음에도 몸에서 노폐물 한 방울 나오지 않고
너무나도 하얗고 깨끗한 얼굴로 마지막까지 예쁜 모습만 보여 준 것.
모두 다 고맙다고 했어요.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들어 주어 좋았다는 얘기도 들려주었어.

이랑이 떠나 보낸 장례식장으로 갔더니 동군이가 첫 순서여서 충분히 애도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어.
동군이 장례 마칠 즈음에는 보호자들이 여러명 와서 하마터면 많이 기다려야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더라.
동군이는 이랑이때처럼 작은 스톤으로 엄마 곁에 있어.
이젠 동군이랑엄마 셋이 늘 함께 있는 거야.
동군이가 좋아하던 파란 담요 귀퉁이를 잘라 화장할 때 함께 넣어주고, 남은 담요 챙겨 왔는데 정말 잘 했다 싶어.
동군이 오늘 낙동강 핑크뮬리를 구경시켜 주고, 이랑이를 뿌렸던 낙동강 강가에 갔는데
마침 다른 보호자 한 분도 그곳에서 강아지를 보내 주고 있더라.
우리 동군이는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외롭지 않구나 하며 크게 소리내어 울어줬어.
그곳은 이랑이, 초코도 떠난 곳인거 알지?

집에 돌아와 동군이 파란 이불에 얼굴을 대어 보니 아직도 동군이 냄새가 남아 있어.
어제 아침 집을 나설 때는 이런 마음으로 돌아올 줄 예상 못했는데...
다음 날 아침 9시를 기다리며 올줄만 알았었는데...
집에는 동군이가 사용하던 기저귀, 배변 패드, 울타리, 사료, 간식, 목줄, 가방, 옷...
전부다 그대로인데 동군이만 없네.

이랑이 보내고도 많이 슬펐지만,
이랑이는 석달을 투병해서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있었고,
남은 동군이를 케어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티고 또 버텼는데,
동군이는 고작 12일을 병원에서 보내다 집에 한번 못 와보고 떠났어.
이럴줄 알았으면 집에 데려와 몇 시간이라도 있다가 병원에 갈걸 하는 후회가 막 밀려와.
이랑이때 하도 후회를 많이 해서 동군이때는 그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려했는데,
여전히 순간순간 후회가 되어 참기 힘드네.
새벽 5시 발작, 아마 그때가 마지막 순간이었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동군이는 워낙 저와 교감이 갚은 강아지여서
엄마와의 약속 모두 다 지키고, 엄마 품에서 가려고 그렇게도 기다렸나봐.
너무 하얗고 보드라운 털을 가진 동군이,
석사 과정을 시작할 때, 신촌 굴레방다리 밑에서 분양받아 18년을 엄마 곁에서 사랑많이 받고 행복하게 살다가
이렇게 이랑이 곁으로 떠나간 귀여운 아기 강아지 동군이.

댓글목록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 9월 25일 밤 8시 54분에 찍은 저 사진이 동군이의 생전 마지막 사진이 될줄 몰랐어. 매일 밤 9시면 병원 로비에서 헤어짐을 하면서도 저때가 동군이와의 마지막 밤일줄은 정말 몰랐어. 이랑이때의 후회를 안하려고 정말 최선을 자하려고 했었는데, 지나고보니 또 후회 투성이야. 동군아~ 오늘은 그동안 동군이 치료해 준 선생님들 찾아 뵙고 감사 인사 드렸어. 동군이 유품이라고 로열캐닌 처방식 3캔이 선생님 책상에 놓여 있더라. 얼마나 가슴아팠는지 몰라... 엄마는 동군이가 병실에서 어떤 사료를 먹고 있는지 몰랐던거야... 그냥 발작하지 않았는지가 관심사였던 거야. 동군아~ 다들 장수했다고 너무 슬퍼 하지 말라고 하는데, 동군이 파란 담요에 코를 대고 있으면 아픈 동군이의 냄새가 나서 너무 너무 속상해. 동군이 입원해 있는동안 이불이며 방석이며 쿠션이며 전부 다 세탁을 해버렸지 뭐야. 동군이 퇴원해서 오면 깨끗한 모습으로 마주하려고... 그렇게 부질없는 짓을 하느라고 엄마는 동군이를 조금 덜 봤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너져... 사랑하는 동군아~ 이랑이 보내고 이곳을 5년째 들르고 있는 거 알지? 우리 동군이도 자주 만나러 올께~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원래라면 수요일이 분리수거일이지만, 이번엔 추석연휴로 오늘 분리수거를 하더라. 분리수거할때마다 슬링맥에 동군이를 안고 종이 박스며, 플러스틱 버리러 가곤 했었는데. 동군이 없이 양손 가득 재활용품을 들고 가려니 얼마나 눈물이 나든지...독감 예방 주사맞고 오는 길레 파리바게트에 들렀는데 동군이가 좋아하던 본델리슈 카스테라가 보여서 또 한번 눈물. 계산하려는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는 점장님 질문에 그간 강아지 돌보느라 못왔고, 그 강아지가 하늘나라 갔다는 얘기 하며 또 눈물... 뭘 하든 눈물만 그렁그렁해. 자다가 손을 뻗으면 닿였던 동군이 보드라운 털. 오늘 아침 습관처럼 팔을 뻗었는데 아무 것도 닿지 않아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몰라. 이 슬픔이 얼마나 오래갈지... 이랑이때보다 더 오래 갈듯 해 무서워...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추석 연휴 첫날이야. 예년같으면 할머니대겡 챙겨갈 동군이 간식과 먹을거리 가방을 싸느라 분주했을 시간이야. 책상에 앉아 타이핑을 하다가도 뒤돌아 보면 동군이는 늘 엄마만 바라보고 있었어. 그 모습이 미안하고 또 예뻐서 양반다리에 동군이를 앉히고, 왼쪽 팔에 동군이 목을 뉘이고 한 손으로 독수리 타법을 하던 때도 얼마나 많았니. 동군이가 마시던 물그릇과 사료 그릇 아직도 치우지 않고 있어. 물그릇 가까이에 갔다가 구석에 멍하니 있는 동군이를 안아다 방으로 데려온 적도 많았지. 그때 동군이는 지금의 이런 이별을 직감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냥 나이가 많아서 인지 기능이 약간 무너졌나 아니면 앞이 잘 보이지 않으니 덩황해서 그런가 정도로만 생각했었어. 동군이 주려고 잔뜩 사놓은 액티베이트. 언젠가부터 먹지 않으려 하길래 똑똑해졌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니. 동군아~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 파란 이불에 얼굴을 몇번이나 가져다 대는지 몰라. 동군이 냄새 맡고싶어서...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추석 아침이면 동군이와 이랑이 가방에 넣어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갔었는데. 그러다 이랑이가 떠나고 동군이와 엄마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할머니 댁에 가면 할아버지가 동군이 왔냐며 반겨 주시거, 미코와 동군이는 너무너무 좋아서 서로 냄새 맡으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이번 추석은 동군이도 이랑이도 없이 보냈어. 동군이의 빈자리를 아는지 미코는 부쩍 엄마에게 가까이 오더라. 동군이 마지막 가는 길, 미코가 그렇게도 동군이 담요 냄새를 맡더니... 동군아, 할머니댁에 가면 앞이 잘 안보이는 동군이는 직진 본능으로 계속 앞으로 가다가 세탁실 세탁기에 얼굴을 대고 있으면 지유 이모가 동군이를 구출해 주곤 했었는데... 추석날 보름달이 뜨던 밤, 구출해줄 동군이가 없으니 모두들 정말 허전해했어. 동군이 면회가서 용돈을 준거를 참 잘했다는 할아버지도 초코 목걸이 보면서 눈시울 붉히며 초코와 동군이를 그리워하셨단다. 동군이가 없는 집은 너무 허전해서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 동군이 장난치지 말고 어서 나오라고 소리도 내 보고, 허공에다 동군이 이름 계속 불러봐. 그러다 보면 하늘에 그 소리가 닿을까 해. 보고싶은 우리 동군이...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둥군~우리 동군이~정말 고마워. 엄마 꿈에 이렇게나 빨리 찾아와 줘서... 요즘 매일 유기동물공고 사이트를 들여다 봐서 그런가. 꿈 속에서 엄마가 동군이를 안고 유기견을 입양하러 갔어. 꿈 속에서 엄마가 동군이를 안고, 보드랍고 하얀 털을 계속 만지면서 센터장님께 우리 동군이가 엄마와 18년을 살아온 얘기들을 하면서 말티즈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했어. 이 방 저방 유기견들을 보는데, 마땅한 강아지가 없어서 입양을 못하고 온 그런 꿈이었는데, 꿈 속에서 동군이 오빠는 엄마에게 계속 안겨 있었어. 그런데 아픈 모습의 동군이가 아니었어. 살이 포동포동 올랐고, 털도 북실북실했고, 눈도 까맣게 반짝였어. 꿈에서 유기견을 입영하지 못해 서운해했을 법도 한데, 기분좋게 집에 오는 그런 꿈이었어. 눈을 떴을 때도 뭔가 기분이 좋았단다. 동군이가 옆에 없어서 매일매일 울면서 하루를 보내었는데, 오늘은 울지 않으려 노력했어. 이랑이는 엄마 꿈에 그렇게도 늦게 찾아왔잖아. 그리고 아픈 몸으로 걷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 엄마 가슴아프게 했는데, 우리 동군이는 너무나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 주었고 너무나도 빨리 찾아와 주어서 엄마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였어.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을만큼...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귀여운 우리 동군이. 엄마는 또 강아지 꿈을 꿨어. 이번엔 동군이와 이랑인 아니였고, 아주 작은 하얀 털을 가진 강아지가 나왔어. 요즘 동군이 생각을 너무 많이 하나봐. 그러니 자꾸 꿈에 강아지가 나오네. 예전에 이랑이가 꿈에 나왔을 때는 이랑이가 꿈속에서도 못 걷고 엉덩이를 끌고 다니니 꿈속에서조차 울어서 눈떠 보니, 베게에 눈물이 한가득이었잖아. 그런데 최근에 꾸는 꿈은 항상 굼 내용이 좋아서인지 꿈에서 깨고 나면 그냥 기분이 좋아. 우리 동군이가 아프지 않게 하늘나라를 가서 그런걸까? 엄마가 동군이와 함께한 날짜를 계산해 보니까, 동군이의 삶의 절반은 서울에서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부산에서 보냈더라. 어쩜 그렇게 반반인지...부산에서의 삶 중에서 또 절반은 이랑이와 함께,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오롯이 동군이와 엄마 둘이서만 보냈더라. 엄마가 이랑이 보내고나서 다짐했었잖아. 앞으로 동군이에게 집중해야 하니, 혼자 조조영화 보러 가는 일, 혼자 커피 마시러 가는 일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엄마 그 약속 다 지켰다는 거 동군이 잘 알지? 지난 학기는 코로나로 동군이와 늘 함께였었던거도 기억하지? 수업할 때는 무릎에 동군이를 앉혀 두고, 학교 갈때도 늘 데리고 갔던 거 다 기억하지? 아프고 힘들었던 12일의 시간보다 그 이전 엄마와 늘 함께했던 행복했던 시간 많이 많이 기억해~우리 동군!

동군이랑님의 댓글

동군이랑 작성일

동군~귀여운 동군이의 동생들이 생겼어. 연휴내내 동군이 그리워하며 슬퍼하다 오늘 동물보호센터에 가서 유기견 둘을 데려 왔어. 우리와 하리... 우리는 동군이를 쏙 빼닮아서 보자마자 데려 와야겠다 싶었어. 할머니, 할아버지, 지유 이모 모두 다 총출동해서 갔었는데, 만장일치로 우리에게 마음을 뺏겼어. 집에 데려와서 보니 동군이와 성격이며 걸음걸이며 얼굴이며 완전 판박이야. 동군이보다 체중은 적게 나가지만 동군이 미니어처라고 할까? 그에 비해 하리는 이랑이와 똑 닮았어. 나이가 좀 많아 보이고, 유선종양도 의심되어서 많이 걱정되지만, 이랑이 아플 때 모습과 너무나 닮아서 데려왔어. 하리가 우리에게 덤벼 대는 모습, 앙앙대는 모습을 보니 이랑이가 동군이에게 했던 모습 그대로야. 어쩜 이런 인연이... 우리하리 돌보며 동군이랑 더 생각날 것 같아. 우리 하리 이름도 이쁘지? 동군이랑우리함께 이렇게 지으려 했는데, 함께라는 이름이 너무 어렵다고들 하셔서 하리라고 바궜어. 동군이랑우리하리 어때? 아직 둘의 나이를 몰라서 목요일에 건강검진도 받고 동물등록도 하고 중성화수술 예약도 하려해. 당분간 강아지들 돌보려면 바쁠 것 같아. 그렇다고 동군이에 대한 그리움이 없어진 건 아니야. 우리를 보며 동군이를 계속 생각할 수 밖에 없거든. 이번 주 목요일에 동군이 주치의 선생님 뵈면 아마 우리가 동군이를 얼마나 닮았는지 또 얘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는 배변훈련도 잘되어서 집에 오자마자 실수 한 번을 안 하네. 그에 비해 하리는 이랑이처럼 여기저기 쉬를 해서 엄마가 청소하느라 바빠질 것 같아. 동군이랑우리하리, 엄마의 어여쁜 아가들. 동군이와 이랑이가 하늘나라에서 우리와 하리 잘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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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보고싶은 우리 동군이. 어제도 오늘도 수업 시간에 동군이 안부를 묻는 사람들. 우리하리 데리고 나가니 전에 있던 강아지와 얼굴이 다르다는 미화원 아주머니. 강아지 하늘나라 가지 않았냐고 묻는 경비 아저씨. 모두들 동군이 소식을 궁금해 했고, 우리하리가 누군이 궁금해 했어. 우리는 적응이 꿑났어. 손도 잘 주고 앉아도 곧잘 해. 사료도 잘 먹고 배변 실수도 전혀 하지 않아. 산책 다녀오면서 우리 집도 잘 찾아내더라. 그런데 하리는 짖기도 많이 짖고 배변도 전혀 훈련이 안되어 걱정이야. 이유없이 짖기도 하고, 이전 보호자를 찾는건지 현관 중문쪽에만 가 있으려하니까 속상하기도 해. 이러려고 둘을 데려온건 아니었는데.. 내일 아침 병원에 가서 우리하리 건강상태를 확인하면 그 비밀이 풀리겠지? 아직도 누군가 동군이 이야기를 꺼내면 눈물이 방물방울 떨어지는 엄마야. 그치만 우리하리에 대한 책임감도 생기고 마음이 그래... 동군이, 우리 보고 싶은 동군이. 동군이 냄새가 그리워서 엄마는 파란 담요에 매일 코를 가져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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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우리 동군과 꼭닮은 우리가 있어서 엄마는 힘이나. 동군이 쿠션으로 장난치는 모습이며 거실을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모습. 오늘은 동군이가 뜯었던 거실 벽지를 우리가 한가득 뜯어서 바닥에 어질러 놓았더라. 그것까지 어쩜 똑같은지... 우리는 종합건강검진 결과, 영양실조로 나왔어. 몸 안에 철심도 있어서 이것저것 막 주워 먹기도 했나봐. 많이 못 먹어서 그런지... 하리는 아직 이전 보호자를 찾아. 현관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기도 하고 하울링도 해. 배변훈련 안되는 건 그렇다해도 자기를 박스에 담아 길에 버린 보호자를 기다린다니 마음이 아파. 하리는 췌장염도 있고, 유선종양도 있어서 치료 잘 받아야 하나봐. 이랑이처럼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토요일에 초음파검사 하기로 예약도 했어. 만나자마자 병원에 입원할 일 생기면 안되는데...우리와 달리 하리는 아직 애착형성이 잘 안되었거든... 우리는 너무 듬직한 게 우리 동군이 같아. 아침 7시가 되면 엄마를 깨워 주는 우리. 동군이가 그랬듯 엄마에게 힘을 주네. 동군아~병원에 검사받으러 갔더니 병원 간호사님들, 수의 테크니션 선생님들 모두 내려와서 인사해 주셨어. 동군이 잘 보내었냐는 이야기, 슬픔을 잘 이겨내고 있는지 이야기 등. 우리 동군이 염려해 주시는 선생님들 아주 많아 좋겠네. 동군아~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함께하는 거 알지? 동군이랑우리하리 오래도록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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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우리 듬직한 강아지 동군아~ 하늘나라에서도 문앞에 우두커니 앉아 있니? 아니면 불안함을 이겨 보려고 하루종일 뱅그를 돌고 있니? 우리는 오늘도 이것 저것 주어 먹어서 엑스레이 찍었어. 지난 번 철심은 사라졌는데, 똑딱 단추가 위에 있어. 하루종일 응아를 살펴봤는데 나오질 않아. 그래서 걱정이 많아. 하리는 오늘 입원을 했어. 이랑이때처럼 유선종양 수술과 중성화 수술, 그리고 스케일링도 해야해. 갑자기 걱정이야. 만나자마자 이별이니 하리가 또 버려진간가 오해나 하지 않을지... 동군이 머무르던 병실 말고 다른 병실로 안내해 달라고 했어. 우리 하리는 엄마랑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수술 무사히 잘 끝나고 동군이에게 인가전할 수 있길... 불안하고 걱정스런 마음에 동군이 파란 이불에 코를 갖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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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너무나도 편안한 모습으로 잠든 동군이의 사진을 보며 동군이가 너무너무 그리워 우리 얼굴을 보면 세상 천진난만한 얼굴이야. 동군이가 입원해 있는동안 매일매일 병원에서 보재 준 사진을 넘겨 보면 동군이의 상태가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게 다 느껴져... 집에서는 아픈 내색 안하는 동군이도 엄마 바라기인 동군이는 엄마와 떨어져 병원에서 지낼 때는 안색에 그날의컨디션이 다 드러나는 것 같아. 동군아~ 우리 강아지는 어쩜 동군이를 대신하여 보내준 선물이고, 하리 강아지는 이랑이를 대신하여 보내준 선물인것 같아. 오늘 하리는 유선종양 수술과 중성화 수술, 스케일링, 마이크로칩 삽입까지 다 마치고 퇴원을 했어. 어찌나 씩씩했는지 몰라. 동군이는 중성화 수술하고 며칠동안 누워만 있었던 것 같은데 하리 대단하지? 동군아~ 수업에 가면 동군이 안부를 묻는 분들이 계셔. 하늘나라 갔다는 동군이 소식 전하면 다들 괜한 걸 물었나 보다하고 미안해 한단다. 수업 시간에도 수업에 방해하지 않고 너무나 조용히 있었던 동군이, 모두에게 사랑받은 순간들 잘 기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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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오늘도 할머니댁에 있다 왔어. 동군이와 이랑인 엄마가 출장을 가도 둘이서 잘 기다려주곤 했는데, 우리하리는 외출은 커녕 화장실도 못가. 으르렁대고 짖으니까... 동군이도 아기때는 많이 짖었잖아 그치. 우리하리는 아직 집이 낯설어 그런거니까 회의를 가거나 학교를 가야할 때는 매번 할머니댁에 둘을 맡겨. 이번 주는 매일 맡겼다시피 했어. 둘을 맡기고 안심하며 학교를 갔는데, 지난 번에 동군이 이불과 배게 치워서 연구실에는 동군이 흔적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휴지통을 비우다 보니 동군이 기저귀가 3개 나오네... 동군이 하늘나라 가고 학교를 안가서 휴지통 비울 일이 없었거든... 돌돌 말린 기저귀를 보니 눈물이 왈칵 나더라. 그리고 학과 사무실 조교선생님들 얼굴 보니 서로 눈물이 또 왈칵... 지난 8월에 학과 사무실에서 조교 선생님이 동군이더라 동군이 다음에 보자 그러셨잖아... 그리고 엄마가 네 그럴거에요. 오늘 마지막 인사 아니랍니다 그랬는데... 그게 마지막 인사였네요... 서로 그 얘길 하면서 눈물이 뚝뚝... 동군아~ 우리하리 돌보면서 바삐 지낼 때는 슬픔이 잠깐 가셔도 이렇게 동군이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눈물은 멈출줄을 몰라... 할머니도 우리하리 이름부르면서 동군이 이름을 부르기도 해... 엄마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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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하늘나라 생활은 어때? 이랑이 만나서 둘이 얼굴 맞대고 낮잠 즐기고 있니? 우리와 하리는 여전히 아파... 하리는 수술 후 무기력하게 누워만 지내. 소변도 하루에 한번밖에 안 볼 정도로 스트레스가 많아 보여. 우리는 장이 안 좋아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응아를 해... 둘 케어하다 보면 동군이때처럼 여전히 하루를 바삐 보내. 밥 챙겨 주고 약 먹이고 수술 부위 소독하고... 이랑이때가 생각나... 우리 동군이는 아프고나서 바로 병원을 가서인지 엄마가 집에서 동군이를 간호한 경험이 많지 않네... 미안하게도... 탈장 수술할 때도 이랑이가 너무 만이 아파서 병원에 한달 입원시켰었어 그치. 신부전으로 고생할 때도 매일매일이 너무 위험한 순간들이었기 때문에 집에 데려오질 못해서 밤새며 동군이를 간호한 경험이 떠오르지가 않아... 동군아, 그래도 18년동안 엄마에게 든든하고 의지되는 가족이었단다. 이랑이 떠나고 슬플 때도 동군이가 있어 버틸 수 있었어. 이제 동군이의 빈 자리를 우리와 하리가 또 채워 주고 있어. 동군이랑우리하리, 늘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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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큼직한 머리, 두툼한 발... 우리 동군이를 동장군이라 부르는 지유 이모 기억해? 동군이는 옆에 있기만 해도 그냥 듬직했었단다. 밤새 일을 하다가 눈이 딱 마주치면 마음의 평온함이 밀려왔었어. 동군아~ 두 손으로 둥군이 얼굴을 감싸는게 무척 기분 좋았고,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털이 수북해서 등을 쓰다듬는 촉감도 너무 좋았어. 동군이 하늘나라 가기 전날, 하루종일 동군이 눈 마주치려 하고, 털을 쓰다듬었던 거 알지? 병원 소파에 앉은 동군이를 가까이서 보려고 허리를 숙이다가 나중에는 병원 바닥에 털썩 앉아서 동군이 얼굴 가까이 엄마 얼굴을 가져다 대보기도 하고, 병원 소파에 옆으로 누워 동군이 팔 베개를 해 보기도 했었어. 그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지금도 상상만으로 둥군이 촉감이 느껴질 정도란다... 동군아~ 비록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지만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동군이 아기 때 모습, 건강할 때 모습, 그리고 아파서 누워 있을 때 모습이 모두 다 생생하게 생각나. 많은 추억을 남겨준 우리 동군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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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날씨가 꽤 쌀쌀해졌는데, 동군이 잘 지내고 있니? 유독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우철이면 베란다 문 살짝 열어 바람쐬게 해 주려 해도 몸을 부르르 떨던 동군이였는데...동군아~ 오늘 엘리베이터에서 동군이 이뻐하시던 분 만났어. 아침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둘 등원시키는 시간대가 동군이 아침 안고 산책 시간과 겹쳐 자주 뵈었었는데, 그때마다 두 아이가 동군이더러 할아버지 강아지라고 매번 인사했었는데 기억하니? 오늘 동군이가 아닌 우리와 하리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당황해 하시길래 동군이는 병원에 있다 하늘나라 갔다는 얘기. 그리고 우리와 하리가 새 식구가 되어 왔다는 얘기 나누었어. 동군이 떠난 소식에 안타까워 하시더라... 아파트 청소해 주시는 분도 경비 아저씨들도 모두들 동군이를 그리워해. 동군아~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보내었던 이 곳에서의 생활들 잘 추억하면서 이랑이와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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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엄마는 여느 때처럼 집 컴퓨터 책상에 앉아 문서 작업을 하고 있어. 안아달라고 앙아거리는 아기 강아지 우리를 번쩍 안아서 무릎에 앉혀 놓고 양반다리를 하고 있었단다. 그리고 서서히 따뜻해져 오는 다리... 순간 엄마는 우리를 동군이로 착각을 했어. 그래서 우리 얼굴을 쳐다 보고서는 이렇게 또 눈물을 왈칵 쏟아... 따뜻했던 동군이 온기에 마음 편하게 작업을 하다 우리와 눈이 마주친 순간. 갑자기 동군이가 없는 이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단다. 우리에게 미안하단 얘기도 했어. 동군이 형이 어떤 형이었는지 우리에게도 들려주었고. 동군아... 우리와 하리를 돌보다 보면 하루가 듬방 가. 처방식 사료도 먹여야 하고, 수술 부위 소독도 해 주고, 약도 주사기에 넣어 먹여야 하지. 하루 한 번 유산균도 먹여. 동군이와 이랑이는 유산균도 주지 못했었는데 어쩜 좋지... 우리 하리는 몸에 좋은 거는 죄다 사 주다 보니, 동군이와 이랑이에게 주지 못한 숱한 영양제와 간식들에 마음이 아파...나중에 만나게 되면 고개를 들지 못할 거 같아. 로얄캐닌 회사에서 그렇게 많은 노견 전용 처방식 사료가 나오는지 몰랐어... 동군아, 무지한 엄마를 용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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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우리를 보고 동군이 손자냐고 하네. 그만큼 우리가 동군이를 닮았다는 얘기야. 동군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공놀이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 정도... 공 주세요라고 하면 우리는 공을 찾아서 입에 물고서는 가져다 줘. 동군이는 공놀이를 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공에 흥미를 못 느꼈지. 그 흔한 손주세요나 앉아도 못해... 뭔가 엄마 마음대로 동군이를 복종 시키는 것만 같아서 싫었어. 엄마는 그냥 동군이가 하고 싶은대로 뭐든 다 하게 해 주고 싶었던 거란다... 대신 하늘나라 가는 건 동군이 마음대로 아니었음 했어. 그래서 이랑이에게는 너무 너무 아프고 힘들면 그냥 하늘나라 가도 된다고 고통스럽게 엄마 곁에 있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으면서도 동군이에겐 그런 말 한적 없었단 거야... 아무리 힘들어도 쓸쓸히 혼자 가지 말고, 병원에서 전화받게 하지 말고 꼭 아침에 만나서 굿모닝 인사 하자고 했던거야. 동군아~ 우리 얼굴 보면서 동군이가 보고 싶어져서 자기 전 천장을 바라 보면서 꼭 동군이 이름을 불러봐. 우리 동군이가 하늘나라에서 듣고 있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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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보고 싶은 동군이... 오늘은 우리와 하리가 얼마나 다투었는지 몰라. 둘잉서 멍멍대며 으르렁대기도 하고... 동군이 이랑이때는 없었던 모습. 동군이가 이랑이를 위해 얼마나 배려했는지 알겠더라... 우리가 공놀이하느라 재미있어 하니까 갑자기 하리가 다가와서 그 공을 낚아채 가니까 우리가 화가 난 거야... 동군이라면 어땠을까... 이랑이그 동군이 사료를 먹을 때도 동군인 그냥 보기만 했잖아. 심지어 이랑이가 사료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주니까 사료 그릇을 2개 둘 필요도 없었지. 자율급식도 너무너무 잘 했고. 우리하리를 돌보다 보니 동군이가 얼마나 멋진 강아지였는지 알겠더라. 오늘은 강아지들 돌보느라 힘들어서 그랬는지 동군이가 더 보고 싶어서 막 울었어. 우리하리는 고개 갸우뚱거리며 쳐다 보기만 하고. 동군아~ 담요의 동군이 냄새도 이제 점점 사라져 가네. 엄마 마음 속에서는 사라지지 않을 우리 동군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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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우리 사랑스런 아기 강아지...오늘은 엄마 병원 약 타러 가는날. 지난 달에 약타러 갔을 때만 하더라도 동군이가 병원에 막 입원했던 날이어서 내과 선생님게 수의학에 대해 이것저것 여쭈었지. 그때 선생님께서는 동군이 검사 결과지를 보고서는 치료도 회복도 어렵다고 그냥 마지막을 준비하라셨어. 그렇다고 동군이를 집에 데려올 수 없어서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해 보겠다고 했고, 동군이는 그렇게 12일을 병원생활하다 하늘나라로 갔어. 오늘 내과 선생님께 동군이 보내준 이야기며 마지막까지 엄마 기다려준 기특한 동군이 이야기 나누고, 새로운 우리와 하리 식구들도 소개해 드렸어. 지난 달만 하더라도 동군이 걱정에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진료봤었는데, 오늘은 우리하리가 있어서인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진료받고 왔어. 그렇다고 동군이를 그리워하지 않는건 아니야. 동군이 담요에 코를 갖다 대는데 동군이 냄새가 나지 않는거야. 얼마나 서운한지 몰라. 이제 고작 40일 정도 지났을 뿐인데... 그치만 아직은 상상만으로 동군이 냄새가 기억나. 많이 아파서 동군이 입에서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난다고들 했지만, 엄마는 그 냄새도 고소하게 기억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동군이, 엄마 사랑 많이 받고 많이 주고 떠난 우리 아기 강아지... 오늘따라 우리하리 애교에도 동군이가 많이 보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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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오늘은 우리하리 두번째 심장사상충 먹는 날이었어. 이 말은 우리하리가 엄마와 함께 한지 두달째 들어선다는 거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까 그동안 눈치보던 강아지들의 본색이 드러나고 있어. 바닥에 놓인 책의 귀퉁이는 우리가 다 뜯었고, 하리는 현관 앞 중무네 두 다리를 박박 긁어. 오늘은 크게 우리하리하고 이름을 크게 부르며 호통을 쳤는데, 처음 듣는 엄마의 큰 소리에 우리는 놀라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을 갔고, 하리는 오른 쪽 앞발을 들고 몸을 벌벌 떨고 있는 거야. 순간 너무 깜짝 놀랐어. 우리하리가 버려졌던 강아지란 것만 기억했지, 이전 보호자에게 학대를 당했을 거란 생각을 못했던 거야. 금방 미안하다고 둘을 꼭 끌어안아 줬는데도, 하리는 불안이 가시지 않는지 헥헥대더라.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 동군이와 이랑이도 아주 어릴 때는 장난도 많이 쳐서 큰 소리 낸 적 있었지만, 평소에 워낙 사랑한다고 많이 표현해 줘서 우리하리처럼 불안해 하는 모습은 없었잖아.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와 얼굴을 핥거나 같이 놀자고 손목을 잡아 끌기만 했었고. 우리하리를 보니까 동군이와 이랑이는 참 행복했던 강아지구나 싶어. 하늘나라로 떠난 게 많이 아쉬워도 엄마 사랑 많이 받았던 그동안의 추억이 있어 견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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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우리 동군이 추운 겨울 잘 보내고 있니? 동군이와 이랑이가 있는 그 곳은 햇빛 가득 따뜻한지도 모르겠네. 그치만 동군인 핵빛에 눈이 부셔서 항상 고개를 쓰윽 돌렸는데, 아니면 눈을 지그시 감고 있거나... 동군아! 동군이 옷을 우리 하리에게 입히려고 꺼내어 봤는데 참 옷이 많더라, 사놓고도 못 입은 옷들도 꽤 되었어. 동군이가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니까 옷 입을 때 혹시라도 무리가 갈까봐 그랬었는데... 우리 하리는 아직 옷 입는 게 싫은가봐... 우리는 옷을 입히면 혼자서 벗어버리고, 하리는 옷입자마자 얼음처럼 몸이 굳어... 우리하리 처음을 미용하고 와서 부끄럼 탈까봐 옷 입혀려던건데... 동군이 소식 이제 신촌 샵에도 알렸어... 미용 예약하려고 여기 동군이 집인데요라고 전화를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아저씨는 그냥 데리고 오면 된다고... 그래서 동군이가 아닌 다른 강아지들이라고 소식 전하고 자세한 건 가서 말씀드리겠다 했어. 아마 아저씬 알고 계셨겠지? 동군이가 9월 초에 미용할 때 너무너무 얌전히 있어줘서 하늘나라 갈 때 이쁜 얼굴로 보낼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도 드렸어. 이제 또 아픈 우리하리를 담당해 주십사 부탁도 잘 드렸어. 우리 동군이 10년 이상 이쁘게 단장해 주신 분이라 우리하리도 잘 해 주시리라 믿어. 동군아, 이곳의 많은 분들이 동군이가 엄마에게 무척 듬직하고 의지되는 강아지였다고들 말씀해 주셔... 늘 알고 있었지만, 엄마가 너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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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보고 싶은 우리 동군이. 유주에게 동군이 사진 보여 주다 보면 동군이가 참 많이 보고 싶어. 유주는 아기라서 죽음이 뭔지 잘 몰라. 그치만 동군이 하늘나라 가던 날, 병원에서 마지막 인사하라고 보여 줘서인지 유주도 동군이를 어렴풋이 기억하긴 하나봐. 우리 하리와 달리 늘 누워만 있는 동군이 사진을 보면서 할아버지 강아지 아프지 않게 호~ 해주자하거나 이쁘니까 뽀뽀해 주자라고 하면 스마트폰에 얼굴을 가져다 대. 코를 만지고 싶어서 터치라도 하면 화면이 커져 버려 놀라기도 해. 우리 하리는 아직도 엄마 껌딱지야. 할머니댁 근처로 이사가려고 집을 알아 보는데, 집보러 가겠다고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팔렸다고 소식 전해 오네... 동군이의 흔적이 많은 이 곳을 떠나지 말라는 뜻인가 싶어. 우리하리를 생각하면 할머니댁에 쉽게 맡길 수 있게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가는 게 맞지만, 그러려면 이삿짐 정리하면서 동군이 흔적을 더 많이 마주하게 될테니 눈물이 또 왈칵 쏟아지지 않을까 해... 동군이 하늘나라 가던 날 덮었던 담요에서 동군이 냄새가 사라져 가는 것만도 이렇게 서글픈데... 너무 보고 싶은 동군아, 엄마는 동군이를 참 많이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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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너무너무 보고 싶은 우리 동군이... 엄마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 그동안 엄마가 많이 아팠어. 우리하리도 할머니댁에 가 있는 날이 많았고. 동군이 생각 안한거 아니야. 유주가 할아버지 강아지 보고 싶다고 얘기할 때마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동군이 사진을 함께 보면서 주사맞는 모습에 할아버지 아파~하기도 하고 트레이드 마크인 코에 손을 대보기도 하고 곱게 감은 두 눈에도 손을 대보곤 했어. 눈을 찡긋거리는 사진에는 슬며시 뽀뽀도 했단 말이야. 유주 덕에 동군이 사진을 열어 보는 일이 많아. 우리하리 이름 부르다 동군이로 잘못 부르는 날도 있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하리보다 우리를 더 많이 부르는 것 같아. 귀가 밝아서 자주 짖으니까 혼낼 일이 많은 거겠지... 아참, 동군아. 우리 곧 이사 가게 될 것 같아. 할머니댁 아파트 같은 라인의 집을 계약했고 등기까지 다 마쳤어. 이곳 집에는 동군이가 다리를 들고 쉬한 흔적이 많은데,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운해서 아직 집을 내놓지도 못했어. 이삿짐 꾸리다 보면 동군이와의 추억어린 것들 많이 보게 될텐데 그게 겁이 나서인걸까...우리하리 키우다 보니 동군이가 얼마나 대단한 강아지였는지 새삼 실감이 나. 밥을 재대로 먹지 않는 우리를 보면 자율급식했던 동군이가 너무 대단한 강아지였단걸 알게 된단다. 유산균 하나 먹지 않고도 응아를 잘 한 것도 대단해. 짖지 않아서 이웃들도 좋아한 동군이였지. 엄마를 너무 잘 따랐던 동군이... 하늘나라에서 엄마 보고 있지? 나중에 만나게 되면 머리 많이 쓰다듬어줄꺼야. 귀찮아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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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너무 오랜만에 왔지. 엄마가 이제 동군이 잊어버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겠다. 실은 우리하리와 지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우리하리 돌보는데 온 신경이 다 가 있어서 동군이 생각 안하고 지나가는 하루가 간간히 있었어. 동군이에게 참 미안하네. 이랑이 떠났을 때는 매일같이 이 곳에 들러 이랑이를 추억하곤 했는데 동군이에겐 그런 시간을 많이 주지 못한 것 같아. 동군아~ 우리 이사 가야 하는데, 동군이와의 추억때문에 이러고만 있어. 동군이 냄새가 여기저기 남아 있는 이 곳. 동군이가 뜯어 놓은 벽지. 하나하나 동군이를 떠오르게 해. 상상만 해도 동군이의 발냄새가 떠오르는 엄마야. 상상만 해도 품에 안긴 동군이의 털 촉감도 느껴져... 동군아~ 우리하리는 아직 어리고 버려졌던 상처가 있는 아픈 강아지들이니 엄마가 좀 신경써줘야 해. 동군이에 대한 사랑 그대로니까 서운해 하면 안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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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엄마가 미안한 얘기 하나 할까? 옷장 속 한 가득 있던 동군이 옷 전부 분리수거함에 버리고 왔어 ㅠㅠ 우리하리에게 입혀 보려고도 했지만 사이즈도 맞지 않고 또 금방 벗어 버려. 동군이 냄새가 남아 있어서겠지... 동군이 냄새 맡고 싶어서 그냥 두었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버리고 왔어. 이랑이 보내고 나서는 옷 정리 하지 않았는데, 동군이는 보내자마자 엄마가 이렇게 부지런 떠는게 밉지. 이랑이는 병원에도 오래 있었지만 집에도 오래도록 있어서 이랑이 떠난 게 너무너무 슬펐는데 동군이는 병원에 있다가 너무 갑자기 떠나버려서 충격이 너무 크기도 했지만, 그 자리를 우리하리가 메워 주고 있으니까 매일 슬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야. 할아버지는 아직 우리를 동구니라 실수로 부르기도 하고, 엄마도 급할 땐 동군이 이름부터 나오긴 해. 동군이 옷장에 이제 우리하리 옷을 넣어야 할 것 같아. 다행히 동군이 이동 가방은 하리가 잘 쓰고 있어. 동군이처럼 가방을 바닥에 내려 놓으면 어디 가는줄 알고 신나서 가방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 동군이~엄마가 슬퍼할까 우리하리를 보내준 우리 착한 동군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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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아~엄마는 동군이가 없는 두번째 명절을 맞게 되었어... 지난 추석때는 동군이 떠나 보낸 슬픔으로 눈물로만 시간을 보내었는데, 이번 설은 우리하리 재롱 보면서 보내게 될 것 같아. 이랑이 떠나고 나서는 동군이에게만 집중했었잖아. 이제 동군이 떠나고 나서는 새 식구 우리하리에게 집중하고 있는 거야. 이랑이가 서운했듯 동군이도 서운하겠다 그치. 그래도 나중에 동군이랑우리하리 그리고 엄마 이렇게 다 같이 만날 날을 기약하며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있었으면 해. 이랑이 만나서 회포 풀고 있지? 이랑이 마지막 순간에 고개 싹 돌린 거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 이야기 하면서 이랑이를 달래주렴. 사랑하는 동군이, 듬직한 엄마 아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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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아~동군이가 하늘나라 갈 때 덮고 병원에서 덮고 있던 담요. 행여나 동군이 냄새가 날아가기라도 할 까봐 노심초사했던 그 이불... 이불 깊숙한 곳에는 아직 동군이의 체취가 남아 있어. 이랑이 보내고 가장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이랑이 냄새가 베인 것들을 모두 세탁해 버린 거였기에 동군이 때는 똑같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했기에 정말 다행이야. 우리하리도 담요에서 동군이 냄새가 나는지 코를 킁킁대네. 동군아. 이랑이 하늘나라 가고 치아가 많이 빠진 동군이에게 습식 사료를 줬잖아. 그런데 엄마는 동군이가 칠면서고기, 소고기, 닭고기 베이스의 습식 사료를 너무 많이 먹어서 신부전증이 온 건 아닌가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야. 딱딱한 사료를 먹지 못해서 그런 거였는데 혹시 엄마가 실수한거니? 아님 늘 쉬를 흘리고 다니는 동군이에게 기저귀를 체워 놓아서 신장이 나빠진거니? 엄마 편하려고 동군이에게 해가 되는 것들을 한 건 아닌가 자꾸 죄책감이 들어...동군아,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살아서 감사한 일이지만 20살까지 사는 강아지들 보면 여전히 아쉬운 게 많아. 동군이도 그렇게 생각하니? 아님 고통스러운 시간을 뒤로 하고 이랑이 곁 하늘나라로 간 게 감사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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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아~근 한달만에 이곳을 찾았네. 엄마가 우리하리 재롱에 빠져서 동군이를 잊었나 많이 속상하고 걱정했지. 미안해... 이랑이 하늘나라 떠나 보내고 아픈 동군이마저 떠나버릴까 두려워서 동군이에게 많이 집중했던 것처럼 엄마 곁에 와준 아픈 우리와 하리가 금방이라도 떠나버릴 까 무서워서 우리하리 건강돌보느라 그랬던 거야. 이랑이때보다 동군이와 이별할 때 엄마가 더 힘들었던 거 잘 알지. 어느날 갑자기 구토를 하여 병원으로 간 이래 집에 한 번 못 와본 동군이. 이랑이때는 석달을 투병하며 엄마 간호를 받았는데, 동군인 의료진들에게 맡겨 버린 것만 같아서 엄마가 많이 후회를 했거든. 그런데 만나자마자 우리하리 이별하면 안되는 거잖아. 그래서 우리하리 돌보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어. 우리는 말썽쟁이로 크고 있어. 동군이 아기때 성격과 똑같다 보면된단다^^ 하리는 이랑이처럼 자라고 있어. 조용조용하다가도 화나면 버럭하는 성격이야. 강아지는 보호자 닮는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나봐. 처음 만났을 때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 되어 가는 걸 보면... 아픈 동군이 안고 다니면 다들 순하고 착하다고 동군이 칭찬 많이 들었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아기때 씩씩하고 말썽부렸던 모습이어도 좋을 것 같아. 나중에 만나면 힘차게 달려오는 동군이 기대할꺼야... 그때까지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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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엄마가 너무 늦게 찾아 왔지. 이랑이 하늘나라 갔을 때는 매일매일 슬퍼하였는데, 동군이 하늘나라 가고나서는 엄마가 너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아 서운하지는 않니? 엄마가 혼자였다면 너무 많이 슬펐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돌봐야 할 우리와 하리가 있잖아. 빨리 적응하도록 해야 하니까 도 버려진 상처가 많은 강아지들이니까 엄마가 두 강아지에게 신경쓰느라 동군이를 잊고 지나간 날이 많았어 ㅠㅠ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아기 강아지로 만난 동군이와 달리 성견이 되어 만난 우리 하리는 버려지지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건지 귀여운 행동을 많이 해. 동군이는 다리 들고 쉬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우리는 정해진 장소에서만 쉬를 해. 기특하지? 동군이는 어릴 때 혼도 많이 냈었는데, 동군이에게 혼내킨 게 너무 많이 후회가 된단다. 아파서 기력이 없어지고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으니, 짖는 거도 잊어버렸던 동군이. 아기때 우렁차게 컹컹 짖었던 게 그립기도 해... 동군아~ 나중에 엄마 만나거든 그때 서운해 하고, 지금은 이랑이 만나 재미나게 시간 보내고 있어. 18년을 사는 동안 하루의 3분의 1을 엄마가 퇴근해 오기만 기다린 동군이. 근 6년을 엄마 기다리는 데 시간을 보내었다 하니 너무 많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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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아~봄이 되어 집 대청소를 하느라 이곳저곳을 닦고 쓸고 그랬어. 그런데 저기 구석 미니 다리미 박스 위에 노란 얼룩이 있더라. 뭔가 싶어서 냄새를 맡아 보았더니 구토한 흔적인거야 ㅠㅠ 동군이가 몰래 숨어서 토해 놓은 거였어... 이랑이처럼 동군이도 엄마에게 아픈 모습 보여 주지 않으려 했구나. 동군이 하늘나라 가고 나서 하나하나 되짚어 보면 동군인 아프다고 엄마에게 힌트를 많이 줬었는데 엄마는 몰랐던거였어. 자면서도 토했는지 베개에 노란 얼룩이 묻어 있었던 것도 나중에 알았지 뭐야. 엄마는 동군이가 할머니댁 다녀오고 갑자기 아팠던 거라 생각했는데, 동군이는 그동안 통증을 참고 또 참았던건가봐. 그러니 병원 들렀다 전원하는 그 택시 안에서 엄마에게 안겨서 꼼짝도 못한 거였어. 너무 기력이 없으니까... 동군아, 어제 오늘 동군이 생각에 많이 울었어. 평소와 다른 엄마 표정에 우리하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동군이, 이랑이, 우리, 하리 다 합치면 동군 with our 하리가 되는거 알지? 동군이에서 시작해서 하리로 끝나는 사랑하는 강아지들...동군아, 엄마에게 와 줘서 참 고마워. 동군이가 있었기에 이랑이 떠난 뒤 4년간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단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할 시간이 많아졌는데, 엄마 곁을 급히 떠나버린 건 많은 시간을 우리하리 적응시키는 데 쏟으라고 배려한 것 같아서 마음이 쓰여. 늘 양보만 하던 착한 동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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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책상 서랍 정리를 하다가 동군이에게 처음 만들어준 이름표를 찾았어. 017 핸드폰 번호 연락처가 새겨진 이름표. 동군이, 이랑이 세트로 함께 만들어 준 이름표 목걸이... 세월이 흘러 거칠어진 건 있어도 동군이 목에 오래 달려 있지 않아 그런지 깨끗한 상태였어. 처음엔 잘 몰라서 인터넷 보고 주문해서 목에 걸어 줬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동군이 몸무게 대비 목걸이가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 중간에 여러번 교체해줬는데 그치... 동군이 하늘나라 가기전 이름표는 정말 가벼운 거로 해줬잖아... 천으로 된거... 목욕할 때를 제외하곤 늘 동군이 목에 피부처럼 딱 붙어있었는데... 우리하리도 지금 같은 재질의 이름표를 하고 있어. 동군이꺼 주문했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아직 재작판매 중이더라고... 동군아~이사 준비를 하다 보니 동군이 생각이 점점 더 나네. 지금 이 아파트에서 10년을 지냈는데, 동군이 삶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곳이어서 그런것 같기도 해. 동군이가 영역표시한다고 거실 나무몰딩에 다리를 하도 들어서 다 벗겨진 상태가 되어 집이 지저분해지기도 했지만, 볼 때마다 동군이 생각이 간절해. 보고 싶어 우리 동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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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아~우리하리 목욕시키고 드라이를 해 주려는데 우리가 텐트 안에 들어가버리는거야. 그래서 우리야!하고 이름을 부르며 텐트밖으로 우리를 내보내려는데 그만 우리가 엄마 엄지 손가락을 깡하고 물었어. 깡하고 물어 얼굴을 흔들어 버리니 엄지를 꽤 많이 다쳤어ㅠㅠ 급히 응급실 가서 치료받고...치료 받은지 벌써 일주일이야... 우리가 그럴리 없잖아... 아마 어딘가 아픈가보다 싶어 병원에 갔더니 치주염이 심하고 아기이빨이 부러져 있어서였던거야. 급히 우리 진료를 예약했는데... 병원에서 동군이, 이랑이, 하리 수술해 주시던 원장님을 딱 뵈었어. 소파에 앉아 하루종일 동군이를 안고 있던 엄마를 기억해 주시더라... 우리 발치도 예쁘게 잘 해 주시겠다셨어...동군이랑우리하리 원장님 손 거쳐 마취도 받고, 수술도 받고, 스케일링도 받고... 우리는 4개를 발치했어. 그리고 씩씩한 모습으로 엄마에게 안겨있단다. 입원실에 두고 나오는데, 동군이 입원하던 그 날이 생각나더라. 입원만 있고 퇴원이 없었던 동군이... 입원실에서 엄마가 눈에서 사라지기까지 시선을 고정하던 동군이... 입원하던 그 날로 시계를 되돌린다면 입원실에서 동군이를 더 많이 안아주고 쓰담쓰담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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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우리 동군이가 하늘나라간지 일년이 되는 날이야. 지난 추석 연휴부터 동군이 생각 많이 나더라. 사람들과 추석 인사 나눌때마다 작년 추석 이야기, 동군이 떠나보낸 이야기하며 시간 보냈어. 동군이를 꼭 닮은 우리가 엄마 곁에 있으니 우리를 보면서 동군이 보고 싶은 마음 달래고 있어. 동군이가 이가 강아지때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동군이처럼 장난많이 치고, 엄마랑 놀고 싶어해. 집을 비우면 하리는 깡깡대는데 우리는 하늘향해 늑대처럼 하울링하는 것마저 동군이를 꼭 닮았어. 그렇다고 동군이를 대체할 수는 없는 것 같아. 사진 속 어린 시절 동군이 사진을 보면 그때 많은 시간 보내지 못한 게 참 많이 후회스러워. 그래서 우리하리와는 많은 시간 함게 보내려 하고, 매일 저녁이면 유수지에 나가 산책도 해. 동군이는 산책을 많이 못해봤잖아. 할아버지 강아지가 되어 품에 안겨서 하는 산책 말고 귀를 펄럭이며 뛰어노는 시간 많이 못 가져 미안해. 하늘나라의 하루가 이곳의 일년이라 하더라. 그말에 많은 위안이 되었어. 동군이가 평생을 엄마 기다리며 시간 보내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나중에 하늘나라 갈때는 동군이에게 제일 먼저 달려갈께. 이랑이에겐 미안하지만... 동군아~많이 보고 싶고 그리워. 곁에 있는 우리하리에게 많은 사랑 주어 샘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엄마는 동군이 이랑이라 생각하고 우리 하리를 대하는 거니까 이해해 주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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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군이랑 작성일

동군아~우리, 하리 이름표 새로 만들어 주려고 동물등록번호 조회하다가 동군이, 이랑이가 아직 등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쿵 내려 앉았어. 동군이 동물등록번호를 클릭하고 사망신고를 했어. 6하 원칙으로 작성하라고 안내되어 있더라. 이제 일년하고 며칠 지나지 않았을뿐인데 엄마는 우리하리와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어서일까. 몇년의 시간이 흐른 것 같은 그런 마음이야. 동군아, 너의 이름표와 동일한 것으로 우리, 하리 목에도 걸어줄거야. 나중에 동군, 이랑, 우리, 하리 다 같이 만나면 남매라는 거 바로 알아볼 수 있을거야. 보고 싶은 우리 동군이. 엄마없이 어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 동군이가 사용하던 겨울담요는 우리, 하리가 잘 쓰고 있어. 동군이 냄새가 나는지 몇번 킁킁 냄새 맡더니 몸을 동그랗에 말아서 사용해. 이랑이, 동군이가 순서대로 사용하던 텐트. 우리가 너무 좋아해. 엄마가 외출하면 텐트 안에서 나오지를 않네. 동군이가 사용하던 장난감도 우리가 너무 잘 가지고 놀아. 참 감사하다. 이렇게 동군이와 우리가 연결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