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쥬야...일주일전 오늘..바로 그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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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쥬언니 0 9,196 2013-02-27 09:42


비쥬야

믿어지지가 않는다...

일주일전에 그날이다 오늘이

어떻게 시간이 이리 흐른단 말이야..

 

절대 실수하지 않으려고

그 아픔 속에서도 배변판을 찾던 네가

새벽에 혼자 소변을 보고 그 위에 누워

일어서지도 못하고 혼자 한참을 그렇게 누워 있던 너..

뒤늦게 너를 발견하고 너를 닦이고 닦이고...

너는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니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 뒤늦게 알아서 미안하다

 

네가 진정이 좀 되는가 싶어 출근 준비를 했지

그러다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늦게 출근하겠다고 하곤

너는 수없이 구토를 했어...얼마나 아팠을까

여린 네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네가

혼자 참아냈을 그 많은 고통과 서러움을 어찌 알 수 있을까

 

힘이 없어 일어서지도 못하는 너를

아마 너는 극심한 빈혈로 못 일어나는 것이었을텐데

힘도 없는데 발이 미끄러워 더 그런가보다 양말을 신겨주었구나

 

일어서지도 못하는 네가 자꾸만 어디론가 가려고 해서

너를 붙잡고 너를 붙잡고...

 

그렇게 몇 시간의 사투를 벌이다가

네가 아무래도 도저히 이상해서

숨 쉬는 것도 이상하고

너를 안고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갔지

너무 늦은 선택이었어

 

택시 안에서 너는 처음보이는 행동을 했어

그렇게 그렇게 울부짖는 모습은 처음이었으니깐

안 하던 짓을 하냐고 그랬는데 그게 알게보니 너의 비명이었구나

 

언니 품안에서 맑은 눈으로 나를 보던 네가 자꾸 생각난다

 

그날 따라 병원은 왜 그렇게 먼지...

그렇게 도착해서 검사를 하고 주사를 맞히고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이 힘들 것 같다는 말씀을 하는데

언닌 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런가 너는 말하세요 였어...

 

일년전에도 그 말을 듣고 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았기 때문에 이번 역시 틀릴거라고 굳게 믿었어

 

언니 품안에서 잠시 누워 있다가 다시 너의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넌 너무 아파했어

너를 하늘 나라로 데려 갈만틈 그렇게 심한 아픔일 줄이야

언니는 어찌도 그리 무지했을까

 

얼마나 많은 기회들이 있었는데

지금도 수많은 선택의 상황에서 왜 그때 그랬을까

수없는 후회들만 하고 있다

 

분명 더 나은 선택을 했더라면 우린 다른 날을 맞이했을거야

 

뭘 믿고 그랬는지 출근을 하겠다면

이모가 오고서는 집에서 다시 보자고 너를 이모 품에 두고

출근 준비를 하러 집으로 왔었다

 

잠시라도 너를 떠나지 않는건데

 

그러다 전화를 받았지...네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힘들어하니 보내주자고

언니는 울부짖었어 절대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거라고

몇 시간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울며 울며 너를 향해 갔지

 

왜 그렇게 차가 밀리던지...언니는 애가 탔어

 

그렇게 도착했는데 계산을 하면서 병원을 바라보니 테이블 위에 네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덜컥 했다 언니 없는 사이 어떻게 되었을까봐

 

언니가 온다고 언니 온다고 얘기를 해주었다고 들었어

 

그렇게 내가 도착하자마자 너는 이별 준비를 했지

언니는 그 시간들이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너무 허둥지둥했던 탓일까

너한테 무슨말을 했는지...

 

크게 숨을 몇 번 쉬더니....너는...너는

마지막에 언니 얼굴 보았니? 언니 마음 가지고 간 거지?

언니 말 들었니?

근데 네가 언니한테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텐데

너의 마음에 너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일걸

언니가 그때 너무 정신이 없었구나

집에 가자고 언니 방에 가자고 얘기 했다면 우리 비쥬는

좀 더 힘을 냈을까...이건 언니 욕심이지...

너는 너무 너무 힘들었을텐데

 

그렇게 조금 있으면 15살 생일을 맞이했을 너는

늘 조용히 언제나 내 곁에서 위로가 되고 사랑이 되어주었던 너는

곱고 고운 착하고 착한 여리딘 여린 너는 그렇게 그 시간에 멈추었구나

 

너무 아프게 보내서 미안하다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

 

너무너무 아팠지? 미안해...비쥬야

정말 정말 너무 미안하다...

 

일주일전에 그날이 오늘이라니...정말 세월도 무심하구나...

너 없이 일주일을 살았어...

언니는 밥을 먹고 출근을 하고...이렇게 너없는 날들을 살고 있다

참 서럽고 서러운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