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동생 세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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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민 0 9,681 2014-12-15 17:51


세나야.
오늘 정말로 너를 떠나보내는구나..
이 편지가 너에게 전해지지 않을 걸 알면서도 못다 한 말을 적어보고싶다..
11년간 같이 살아온 세월은 전부를 기억 할 수 없을 정도로 긴 시간인데,
너를 보내는 시간은 너무나 짧아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사랑하는 세나야.
보지못한 너의 장례식 사진과 동영상이 왔는데
눈물이 앞을가려서 도저히 볼 수가없다..

우리 가족 외에는 타인의 손을 거쳐본적이 없는 너를..
오늘 장례식장은 홀로 보내서 온종일 마음이 아렸다...
아프고 또 아프고 미안하고 ..
그래도 다시 우리 세나를 받을 땐, 내가 전해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누나가 많이 미워도하고 못살게 굴기도 하고.. 산책도 많이 못시켜줘서 너무 미안해.
이렇게 찢어지게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건 네가 주고가는 벌이라고 생각하고 마음껏 아파하련다.

세나야.
별탈 없이 자라주고 커주고 살아줘서 다시 한 번 고맙다.
네가 없는 집은 정말로 .. 너무나 조용해졌다.
너무나 조용해져서 네 생각에 거칠어지는 내 숨소리 마저 너무 크게 들린다..
그래도 우리 세나를 놓아주어야 평생 가보지 못한 곳도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지내겠지?
그래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 .. 네가 너무나 한 순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버려서....
어떻게 방법조차.. 적응조차 되지 않았잖니..

할아버지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
누나가 세나 평생 기억하며 생각하며 추억 곱씹으며 살게 !
누나가 보고싶으면 꿈에도 놀러오고 그래 ~ 같이 산책하게 ~

사랑했고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할게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