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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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언니 1 12,259 2015-10-17 15:16


우리 재롱이 언니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지? 2년~3년정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니가 정말 좋았어.
어린 너를 사고로 보내고 충격이 컸었지 허전하고..
살면서 너처럼 똑똑한 멍멍이를 만난 적이 없어 (우리 똘이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똘이도 물론 이름 값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똑똑했지)
넌 똘이와 만난 적이 없겠지만 니가 가고 나서 몇 달 후에 우리와 가족이 되어 15년을 함께한 친구란다.
정말 착하고 예쁜 똘이니까 재롱이와도 좋은 친구가 될 거야.
재롱이는 벌써 아빠를 만났겠지? 우리 똘이도 잘 부탁해. 우리 똘이와 보리를 키우면서 재롱이를 잊어서 서운하기도 했지?
워낙 옛날이라 너의 사진도 너의 물건도 없고.. 너의 얼굴도 가물가물하구나. 그래도 재롱이 너를 사랑했던건 알지? 가끔 니 생각이 난단다. 지금은 웃으면서 추억을 하고 있어. 사진이 없고 얼굴을 잊고 너의 촉감을 잊은게 가슴이 쓰리긴 하지만.
똘이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너 처럼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겠지? 너희들의 체온과 감촉을 잃고 잊는건 속이 쓰리긴 하지만.

재롱아! 아빠랑 똘이 잘 부탁해! 그리고 사랑하고 너무 고마워! 나의 첫 멍멍이친구이자 멍멍이가족!
너와 첫 인연이 되어서 '똘이' '보리' 그리고 보리를 위해 입양한 '아가'를 만날 수 있게 되었구나
아 그리고 우리집에 잠시 위탁으로 있었던 '또또'도 같이 있는지 모르겠구나. 우리 재롱이가 선배니까 잘부탁한다. 사랑해!
 
서희-언니
15-10-17 15:30  
우리 재롱이 그때 당시엔 장례문화가 없어서 장례를 못 시켜줬구나. 우리 재롱이는 착하고 배려심도 깊어서 이해하지? 우리 가족이 너를 사랑했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단다. 니가 너무 고마워! 너와 만나면서 똘이도 보리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