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애기 깜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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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완 0 13,420 2015-11-05 00:21


순아 !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
내일이 너의 49제 날인데 ..
너떠난지가 벌써 48일이 지나고 잠시 후면 49일째인데 ..
아빠 마음속엔 살아 있을때와 똑같이 니가 존재한단다
엄마 하고 잠자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면 내겨드랑이에 머리 박고 또한숨자든 니가 요즘에 없으니까 아빠 너무 슬퍼
밖을 보면 도시 불빛은 그대로 이고 너 하고 다니든 골목길 그대로 인데 니가 없는게 너무 이상해
시간이 가면 잊어진다든 말이 있지만 아빠는 시간갈수록 니가 더그립고 더 보고 싶어
어떤때는 니가 보고 싶어 차를 몰고 아무데나 마구 다니다 집에 들어 오기도 하지만 ..
생과 사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별거 아닌거같기도 하지만 있어야할 니가 없다는게 생사는 너무 확연해
그곳에서 생활은 어떠니 친구들 많이 사귀고 있니?
천사님 말씀 잘듣고 ?
넌 원래 착해서 말썽 부릴 아이 아니라서 별걱정안되지만
그냥 물어 본거야

순아
남자이면서 순하라고 여자 이름으로 했는데 그래서 더 착하고 순한 애기야
너 정말 한번만 안아 봤으면 좋겠어 딱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한번만 꿈에 나타나서 안겨봐
엄마 꿈에는 한번 나타 났다면서 왜 나한테는 안오는거니 내가 너한테 많이 잘못해서 그런거니
너한테 화낸거 딱 한번인데 그건 지난번 내가 사과 했잖아
하긴 널 지켜주지 못한것은 미안해
그러나 아빠도 너 지켜주고 싶었지만 뜻되로 안되든 구나
그런데 진짜로 니가 그렇게 흘쩍 떠날 줄은 몰랐어
아빠는 니가 한 5 년은 더 살아 줄거라고 믿었는데 그렇게 빨리 갈줄몰랐는데
그걸 알았다면 좀더 잘해 주고 더많이 사랑해 주고 먹고싶은거 더많이 주었을텐데
순아
그런데 어떤 애들은 저승가서도 가족 올때 기다린다는데 그게 정말이니 ?
아빠 늦게 들어 오는날 니가 현관에서 기다리듯이 기다려 준다는데 ?
만약 그렇다면 아빠가 얼마나 더살지 몰라도 가족중에 아빠가 제일 먼저 갈거니까 그때 까지 기다려주면 좋겠어
현재의 아빠 기력으로는 오래지 않아 널 볼수 있을것 같기도 한데 ..
내 삶도 하늘이 정해 주는것이라서 모르긴 해도 내 느낌이 그래..
암튼 기다려 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저승에서의 너의 행복을 저버리란 뜻은 아니야
기다리는것보다 좋은 행복이 있다면 당연히 그길로 가고 그렇지 않을때는 기다리라는 뜻이란다
이제 날이 바뀌었구나 오늘이 니 49제날이네
나중에 너보러 갈께 너 좋아 하는 카스테라 하고 쏘세지 하고 준비 해서 갈께 그때 많이 먹어
지금은 글 줄이고 나중에 아빠 하고 매기 많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