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한 차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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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0 17,051 2015-12-04 15:46



*태어난 날 : 2015년 10월 14일경 추정
*처음 만난날 : 2015년 10월 17일 20시경
*처음 눈뜬날 : 2015년 10월 23일
*하늘나라 떠난 날 : 2015년 11월 17일 02시경

차니야 무지개 다리 건너 그곳 생활은 어떠니.
아빠는 아직도 네가 그립고 죄책감에 멍하니 일상을 보내고 있단다.

생각치도 못한 그날밤.. 문득 잠에서 깨었을 때 왠지 감도는 불안감에
이불을 들춰보니 이미 내 등에 배가 심하게 눌려 숨쉬지 않더구나.
화장하기 직전 더더욱 굳어버린 너의 몸에 눈물이 너무 났었다.

아빠가 정말 미안해. 다른 사람에게 입양되어 갔으면
이런일 없었을 것을. 너무도 연약한 아기였기에 혹시나 압사당할까
그리 조심했었는데. 결국엔 한순간 방심으로… 정말 미안해…

한달여 아빠 출퇴근을 같이 하며 차에서 컸던 우리 차니.
그래서 네 이름을 차니로 지었는데, 아직도 아빠차에는
너의 온기와 향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듯 하고 한번씩 너를 불러본단다.

유일한 너의 사진과 네 사진을 보고 제작한 펠트인형이 이젠 있구나.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고 분유량도 늘어서 참 기특했었는데.

차니야, 아빠가 평생 잊지 않을께. 그리고 종종 차니보러 올께.

작은 네가 아빠의 삶을 되돌아보는 많은 교훈을 주고 갔구나.
내 소중한 가족에게 더더욱 관심과 사랑을 쏟아야 된다는 것을.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순간 모두를 평생 오래도록 간직할께.

다음 생애 꼭 다시 태어나서 새로운 삶을 꼭 살수있게 하늘에 빌께.
아빠가 정말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